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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明麗月
드림 전력 「깜짝상자」제 4회 주제 : 잘 부탁해아무로 토오루 x nameless 힐끔. 핸드폰의 뉴스를 검색하는 척 하며 고개를 숙인 채 눈동자만 도르륵 굴려서 주변을 둘러본다. 손님 없이 한적한 카페 내부를 지나 카운터 너머를 바라보면, 익숙한 듯 케이크를 만드는 점원이 눈에 들어온다. 레몬 타르트에 올라가는 산뜻한 크림색의 금발, 가장 좋아하는 달콤한 밀크 초콜릿의 피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그대로 잘라 넣은 듯 한 푸르른 눈동자. 푹 빠져버릴 것 같은 잘생긴 그 모습에 몰래 훔쳐보는 중이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시선을 눈치 채고 고개를 든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 모습에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시늉을 하면, 카운..
+ 명탐정 코난 카자미 유우야 드림 + + 원작 이전의 과거를 멋대로 창작하고 있습니다 + + 경찰 조직 구성 등 실제와는 다른 적당한 설정이 있습니다 + + 도청, 해킹 등 불법/범죄 행위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그날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었다. 마감 기한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하게 미뤄둔 리포트를 밤새워 써내리다 지쳐 현실도피 겸 맥주를 사러 편의점을 나섰더랬지. 몇 개의 맥주와 안주가 될만한 과자, 최근 맘에 들어 사먹던 계절한정의 푸딩을 담은 편의점 봉투를 이리저리 흔들며 돌아가고 있던 시간. 우산을 뱅그르르 돌리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길을 가볍게 걸어, 사람이 서있는 인적 드문 육교를 막 지나가던 때. “그러면,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후루야씨.” “......후루야,..
갑갑하다. 자꾸만 올라가는 손에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말쑥한 정장을 입을 기회는 바로 최근까지 학생이었던 자신에게는 거의 없었던 탓일까. 교복 와이셔츠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히 기분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다른 것인지. 끝까지 채운 단추가 문제인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꽉 조여 맨 넥타이가 문제인 것일까, 목이 지독히도 갑갑하게 느껴졌다. 풀고 싶어. 적당히 느슨하게 해 둘까... 그렇게 생각하고 손가락을 넣어 가볍게 잡아당겨보았지만, 어느 정도가 적당히인지, 그 정도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너무 느슨하다 못해 풀려버린 넥타이를 손에 쥐고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다시 묶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벌써 이 과정만 몇 번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마 ..
숨을 내쉬었다. 새하얀 뭉게구름이 입을 빠져나가 금세 흩어져 사그라졌다. [ 드림 평일 전력 ; DOLCE ] 제 170회 주제 : 난 또, 내가 네게 뭐라도 되는 줄 알았다 엔노시타 치카라 x nameless 불어오는 바람은 유독 차갑고 날카로웠다. 오늘은 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치면서,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던 뉴스를 떠올리며 두르고 나온 목도리에 얼굴을 숨기고 몸을 움츠렸다. 좀 더 따뜻하게 입고 나오는 편이 좋았을까. 그렇지만 따뜻함을 챙기자니 거울 앞의 자신이 너무 부해보여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티가 별로 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왁스로 슬쩍 멋을 낸 머리를 망가트릴 수도 없었고, 두툼한 패딩이나 투박한 양말은 왠지 멋있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옷소매 끝자락에서 덧..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오로지 침묵이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조용한 적막. 그렇지만 어디나 아늑하고, 안심감이 있는 장소. 말 한마디 없는 공간인데, 하고 싶은 말들과 할 말들이 투명한 형태를 이루고 공간을 가득하게 채운 그런 압박감이 희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은 때때로 요람을 떠올리게 하곤 했다. 양수로 가득 찬 요람 속을 기억한다면 마치 이런 느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息も絶え絶えな恋心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긴 것을 확인하고 표지를 덮었다. 복잡한 타국의 언어로 이루어진 고급스러운 표지를 한 번 쓸어보면 거칠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죽 특유의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살짝만 돌려서 남은 손을 바라보면 그 손을 붙잡고 조용히 잠들어 있는 그녀가 보였다. “우응...” 흘러내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소년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神隠し 소년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한번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 수수께끼를 풀어내야 만족하는 아이였다. 그런 소년에게 있어 부모의 손에 이끌려 방문한 자그마한 낯선 땅은, 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보물지도 그 자체였다. 소년이 난생 처음 가 본 조모의 집. 자그마한 마을. 푸른 산이 뒤에 있고 고양이가 길가에서 낮잠을 하는 시골마을. 완전히 기대감에 부풀은 소년은 조모에게 인사를 마치자마자, 어머니가 엄마 아빠는 할머니랑 할 말이 있으니까, 라고, 채 말을 끝맺기 전에 놀다 오겠다며 달음박질을 쳤다. 멀리까지 나가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모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산쪽으로는 가지 말라는 조모의 말을 듣지 못하고 달려나간 산 속에..
그 아이는 의외로 평범한 차림도 하는 모양이다. 그걸 알게 된 것은 상당히 우연이었다. 드림 전력 「당신의 수호천사」 제 161회 주제 : 어긋나다 시미노라 이츠키 x 엔노시타 치카라 “여기서 엔노시타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 “...나도 여기서 널 볼 줄 꿈에도 생각 안했어...” 조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주문한 라떼를 마시고 있는 눈앞의 소년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없다. 그를 만날 때는 항상 하늘하늘 푹신푹신한,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한 그런 여자애다운 차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짙은 색의 청바지에 와이셔츠, 검은색의 조끼. 그런 가볍고 거친... 남자아이처럼 보이는 그런 차림새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뭐, 일단 이츠키의 성별은 남자아이니까 틀린 차림은 아닌데 말이야. ‘그래도,..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소녀가 들고 있는 것은 연극의 대본이었다. 조금은 낡고 바랜, 사람의 손때가 탄 종이뭉치 제일 위에는 유려한 글씨로 제목이 적혀있었다. 로미오와 쥴리엣.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만큼 유명한, 정열적인 한여름 꿈의 사랑이야기. 서로 반대되는 입장의 소년과 소녀가 만나 한눈에 반해 정열적인 사랑을 하고, 사랑과 함께 잠이 든 슬픈 이야기. 여주인공의 대사를 담담히 읊으면서, 나의 백합은 예쁘게 미소지었다. 연극 시미노라 이츠키 x 시라하나 리리 “책을 빌리러 가면 말이지, 그 사이에 껴있지 뭐야.” 오랜만에 그립구나~해서, 가져와봤어. 그렇게 말하는 소녀를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따뜻한 햇살은 적당히 노곤노곤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며 기분이 좋은 온도를 유..